'회사채 거품' 키우는 증권사 출혈경쟁 _ 한국경제 기사

Author: kmmacho1026@hotmail.com   Published: Feb. 27, 2025, 12:10 a.m.

기사출처: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22614341


기업 일감 따내려 비싸게 매입
발행직후 대량 매도…시장 왜곡


증권사가 회사채 주관 대가로 발행 기업의 요구대로 회사채를 인수했다가 발행 직후 매각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로 인해 회사채 발행 금리가 왜곡되자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를 외면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HD현대오일뱅크, SK지오센트릭, SK매직, SK인천석화 등이 올 들어 발행한 회사채를 증권사들이 발행 다음 날 인수 가격보다 싸게 시장에 내놨다. 도매상이 매입한 상품을 더 싼 가격에 소비자에게 판매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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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출혈 경쟁 속에 회사채 수요예측 시장 왜곡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회사채 주관 딜을 따낼 때 보험사, 자산운용사, 캐피털사 등 계열사 참여를 약속하며 수임하는 캡티브 영업 관행이 선을 넘은 지 오래라는 지적이 나온다. 발행사 요구 금리를 맞춰 주관 증권사가 자기자금으로 회사채를 인수했다가 곧바로 처분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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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 시장 시스템이 무너지자 정상적인 ‘큰손’ 투자자는 수요예측 참여를 외면하고 있다. 국민연금을 필두로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는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예측에서 결정된 발행금리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발행 직후 시장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회사채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을 학습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 대형 증권사 임원은 “국민연금은 과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비정상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시한 증권사에 ‘거래 중단’ 등 제재 조치를 내려 시장을 정화하는 역할을 했는데 최근에는 발을 빼는 모습이어서 시장이 더욱 혼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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