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연동국고채(Inflation Linked Korea Treasury Bond; KTBi)
물가연동국고채권(또는 물가연동국채)는 물가상승률을 채권 액면 및 이자지급액에 연동시켜, 물가변동위험을
제거하고 투자자의 실질구매력을 방어하는 국고채이다. 물가연동국고채권은 정부의 이자비용 절감, 안정적인
재정 조달기반 확보, 민간의 물가연동채권 발행 시 기준금리 제공 및 효율적인 물가예측지표 도입을 위해
2007년 3월 최초로 발행되었다. (원문 출처: 국채시장 사이트)
발행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물가가 상승하면, 이에 연동하여 채권의 '액면'이 상승하고 따라서 이자지급
금액 및 만기 상환금액이 증가하게 된다. 아래 표에 물가상승률에 따른 물가연동국고채의 현금흐름을 정리하였다.
아래 표는 '국채시장' 사이트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였다.
Ex)
- 액면: 100억 원(10,000,000,000원)
- 만기: 10년
- 표면이자: 2%
- 이자지급주기: 연 2회 (매 6개월 후급)
물가지표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쓴다. 아래와 같이 CPI가 상승한다고 가정했을 때 채권의 현금흐름은
일시 | CPI | 조정 원금(액면) | 이자계산식 | 이자지급금액(원) |
발행 시점 | 100 | 100억 원 | - | - |
0.5년 후 | 101 | 101억 원 | 100억*(101/100)*0.02*1/2 | 1.01억 |
1년 | 102 | 102억 원 | 100억*(102/100)*0.02*1/2 | 1.02억 |
1.5년 후 | 106 | 106억 원 | 100억*(106/100)*0.02*1/2 | 106억 원 |
· · · | ||||
10년 후 | 120 | 120억 원 | 100억*(120/100)*0.02*1/2 | 1.2억 |
미국의 물가연동국고채는 TIPS(Treasury Inflation Protection Securities)라고 한다. 국내 물가연동국고채는 10년 만기로 발행되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보이나, 반드시 10년 만기로만 발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물가지수연동채권의 종목별 물가연동계수는 한국은행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물가연동채권(Inflation-Linked Bond)이 반드시 국채여야 한다는 법은 없다. 신용 채권은 발행인과 인수인(투자자) 간 사적 계약이므로 국가가 아닌 다른 발행인이 물가에 연동하는 채권을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가연동국고채는 물가상승률에 따라 원금과 이자가 변동하기 때문에 일종의 변동금리부 채권(FRN)이다.
일반 채권(plain vanilla)의 경우 정해진 날짜에 고정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발행 시점 또는 매매 시점에 미래 현금흐름을 알고 있고, 이에 적정 수익률을 적용하여 채권 매매가 이루어진다. 반면 물가연동국고채의 현금흐름은 미래 물가상승률에 연동되어 변하기 때문에 채권을 거래하는 '현재 시점'에 미래 현금흐름을 알지 못한다. 투자자는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하여 채권을 매매하게 되고, 따라서 물가연동채권의 수익률에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반영된다.
물가연동국고채 투자 검토
물가연동국고채는 언제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인플레이션에 연동하여 원금과 이자가 상승하기 때문에, 채권 매수 후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물가채 투자에 따른 이익이 발생할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자는 향후 물가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될 때 물가연동국고채 투자를 검토할 것이다.한편 물가연동국고채는 기획재정부에서 발행하는 국고채이기 때문에 일반 국고채와 같이 무위험 자산(risk-free asset)이다. 일반 국고채와 신용위험은 동일하되 현금흐름이 물가에 연동된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만약 물가채 투자자가 예상했던 것처럼 투자 이후 높은 인플레이션율이 나타난다면 물가연동국고채의 투자수익률은 동일 만기의 일반 국고채 투자수익률보다 높을 것이다. 반대로 물가채 투자자가 기대했던 것과 달리 미래에 물가상승률이 충분히 높지 않다면, 동일 만기의 일반 국고채 투자수익률이 물가연동국고채 투자수익률을 상회할 것이다. 두 채권의 신용위험이 동일하므로, 물가연동국고채의 투자 검토는 동일 만기 국고채 대비 '상대적'으로 평가된다.
같은 10년 만기 국고채와 물가연동국고채의 현금흐름 및 수익률을 비교하여 '상대적' 투자 매력도를 검토할 수 있다. 아래와 같이 10년 만기 국고채와 물가연동국고채가 발행되었다고 가정하자.
일반 국고채 | 물가연동국고채 |
- 만기: 10년 - 표면금리: 3% - 이자지급주기: 연 2회 |
- 만기: 10년 - 표면금리: 1% - 이자지급주기: 연 2회 |
물가연동국고채의 표면금리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두 종류의 채권을 (발행일 현재부터)만기까지 보유한다면 투자수익률은 일반 국고 3%, 물가채 1%가 된다.
이제 투자자가 연 2%의 물가상승률을 예상한다고 하자. 물가연동국고채의 1) 단순 표면금리만 계산한 현금흐름과, 2) 투자자의 기대인플레이션을 반영한 미래 현금흐름은 아래와 같다.(액면 10,000원 당 현금흐름, CPI는 발행시점 100으로 계산)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은 현금흐름(표면이자) | 예상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기대현금흐름 | ||||
회차 | 현금흐름 | 회차 | CPI | 조정액면 | 현금흐름 |
1 | 50 | 1 | 101 | 10,100 | 51 |
2 | 50 | 2 | 102 | 10,200 | 51 |
3 | 50 | 3 | 103 | 10,300 | 52 |
4 | 50 | 4 | 104 | 10,400 | 52 |
5 | 50 | 5 | 105 | 10,500 | 53 |
(중간 생략) | |||||
19 | 50 | 19 | 119 | 11,900 | 60 |
20 | 10,050 | 20 | 120 | 12,000 | 12,060 |
단순 연평균 2%의 CPI 상승률을 가정했을 때* 물가연동국고채 만기 상환 시 투자수익률은 약 3%가 된다. 따라서 투자자는 다음의 결론을 내릴 수 있다.
- 향후 물가상승률이 2% 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면: 물가연동국고채 투자가 일반 국고채 투자보다 유리
- 향후 물가상승률이 2% 보다 낮을 것으로 기대된다면: 일반 국고채 투자가 유리
*계산의 편의를 위해 복리효과는 무시했다.
위와 같이 '상대 평가'를 통해 물가연동국고채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만약 디플레이션(deflation)이나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이 예상된다면 투자자는 굳이 물가연동국고채를 매수할 필요 없이 동일 만기의 일반 국고채를 매수하면 된다.
BEI(Break-Even Inflation)
BEI는 '일반 국고채 수익률과 물가연동국고채 수익률을 같게 하는 물가상승률(Inflation rate)'로 정의된다. 이 때 수익률은 YTM이며, 두 채권의 만기는 같아야 한다.$$ BEI=국고채 \; 수익률 \; - \; 물가연동국고채 \; 수익률 $$
*BEI 정의는 위와 같지만,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기대인플레이션' 정도로 번역하는 것 같다.
물가연동국고채는 변동금리채권이고, 투자자는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하여 채권을 매매하므로 물가연동국고채의 수익률에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반영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따라서 일반 국고채 수익률과 물가연동국고채 수익률의 차이인 BEI는 해당 잔존만기 동안 시장이 기대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만약 투자자가 BEI 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한다면 물가연동국고채를 매수하여 동일 만기 국고채 대비 좋은 성과를 노릴 수 있을 것이다. 반면 BEI 보다 낮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하다면 일반 국고채를 비롯한 다른 투자대안을 검토하거나 혹은 대차거래를 통한 수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BEI Curve (기대인플레이션 곡선)
수익률과 잔존만기의 관계를 그래프로 나타낸 것을 수익률 곡선(yield curve)라고 하며, 기간에 따른 수익률 값의 수준을 나타낸다는 의미에서 "금리의 기간구조(term structure of interest rates)"라고도 한다. (관련링크 : 현물수익률(spot rate))마찬가지로 물가연동국고채의 여러 종목들이 다양한 잔존만기(ex. 1년, 3년, 5년, 10년 등)를 가진다면, BEI와 잔존만기의 관계를 그래프로 나타낼 수 있으며 이를 BEI Curve라고 한다. 이 곡선은 각 기간 동안 시장이 기대하는 미래 인플레이션율이다.
BEI 곡선은 수익률곡선(yield curve)와 마찬가지로 우상향(upward), 수평(flat), 우하향(downward)의 모습을 가질 수 있다. 우상향(upward sloping) 그래프는 투자자가 먼 미래에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