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Option)

옵션의 개념

금융 파생상품(derivatives) 중 하나인 옵션(option)은 어떤 자산을 정해진 조건으로 매매할 권리를 의미한다. 옵션은 '권리'라는 점에서, 옵션 거래는 무형의 '권리'를 사고파는 거래가 된다.



어떤 자산을 살 권리, 또는 팔 권리를 매매하므로 아래의 용어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1) 기초자산(underlying asset): 어떤 자산을 사고 팔 수 있는가?
2) 행사가격(exercise price 또는 strike price): 얼마에 사거나 팔 수 있는가?
3) 옵션 만기일(expiration date 또는 maturity date): 권리는 언제까지 행사 가능한가?
4) 프리미엄(premium): 권리를 사기 위해 지불해야 할 금액은 얼마인가?


옵션은 기초자산에 따라 주식 옵션(Stock Option), 지수 옵션(Index Option), 통화 옵션(Currency Option) 등이 있으며 Options on Futures(선물계약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옵션), Swaption(스왑 계약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옵션) 등 선물에서는 볼 수 없는 기초자산을 가지는 옵션도 존재한다. 해외 거래소에서는 개별 주식부터 상품(Commodities)까지 다양한 기초자산의 옵션 거래가 표준화되어 있는 한편, 국내는 주가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 미 달러옵션 세 가지 옵션 상품이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다(23년 기준). 여기에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는 한 주식옵션으로 옵션을 설명한다.

옵션의 종류(types of Option)

1. 미국형 옵션(American Option) vs 유럽형 옵션(European Option)

옵션은 언제 행사 가능한지 여부에 따라 미국형(American) 옵션과 유럽형(European) 옵션으로 구분된다. 미국형 옵션은 만기일 이전 언제라도(at any time up to expiration date) 행사가 가능한 옵션을 말한다. 유럽형 옵션은 만기일에만(only at the expiratoin date)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나중에 논의할 옵션 가치 측면에서, 같은 조건이라면 권리 행사의 폭이 넓은 미국형 옵션이 유럽형 옵션보다 가치가 높다. 해외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주식 옵션의 대부분은 미국형(American)이다. 반면 국내 상장 옵션은 전부 유럽형 옵션(European option)으로 만기일에만 권리 행사가 가능하며, 결제는 현금결제(cash settlement) 방식을 채택하였다. 권리행사 폭이 넓은 미국형 옵션이 옵션 매수자에게 유리하겠으나 옵션의 이론적 분석 측면에서는 유럽형 옵션이 더 접근하기 쉬우며, 이에 따라 대다수의 이론서에서는 유럽형 옵션을 가정하여 가격 분석 등을 안내하고 있다.

미국형(American)과 유럽형(European)이란 이름은 지리적 위치, 국가 등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한다.

2. 콜 옵션(Call Option) vs 풋 옵션(Put Option)

콜옵션(Call Option)은 옵션 보유자(holder of the option)에게 '어떤 자산'을 '약정된 가격'에 '지정된 기간 내'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 위에 언급했듯이 '어떤 자산'이란 기초자산으로써 주식, 주가지수, 달러(또는 외국 통화) 등이 될 것이다. 약정된 가격은 행사가격(exercise price or strike price)라고 한다.

어떤 투자자가 행사가격 64,000원 S주식 콜옵션 1개를 4,000원에 매수했다고 하자. 옵션을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투자자의 손익은 만기 시 주가에 의존한다. 세 가지 케이스를 따져보자.

  1) 옵션 만기일에 S주식 가격이 72,000원일 경우
  2) 옵션 만기일에 S주식 가격이 66,000원일 경우
  3) 옵션 만기일에 S주식 가격이 62,000원일 경우

만약 만기일에 주가가 72,000원이라면 투자자는 옵션을 행사하여 S주식을 64,000원에 매수하고, 이를 시장에 72,000원에 매도하여 8,000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투자자가 콜옵션을 매수하기 위해 지급한 프리미엄이 4,000원이므로, 비용을 반영한 투자자 손익은 (72,000원 - 64,000원 - 4,000원 = 4,000원)이 된다. 거래수수료는 없다고 가정하였다.

만기일에 S주식 가격이 66,000원일 경우 또한 콜옵션을 행사하여 시장가격보다 낮은 행사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으므로 투자자는 당연히 옵션을 행사할 것이다. 투자자는 64,000원에 주식을 매수하고 시장가격 66,000원으로 매도하여 2,000원의 이익을 실현한다. 한편 투자자가 지불한 콜옵션 프리미엄 4,000원을 반영하면 투자자의 최종 손익은 -2,000원이다.

S주식이 만기 시점에 62,000원에 거래된다면 투자자는 콜옵션을 행사하여 주식을 매수하는 것보다 시장에서 직접 매수하는 것이 더 유리하므로, 콜옵션은 행사되지 않을 것이다. 주가가 콜옵션의 행사가격보다 낮을 경우 투자자 손익은 콜옵션을 사기 위한 프리미엄 -4,000원이 된다.

해당 콜옵션의 손익을 그래프와 표로 정리하였다.


주가 62,000 64,000 65,000 66,000 67,000 68,000 69,000 70,000 72,000 74,000 76,000 78,000
손익 (4,000) (4,000) (3,000) (2,000) (1,000) 0 1,000 2,000 4,000 6,000 8,000 10,000


풋옵션(Put Option)은 옵션 보유자(holder of the option)에게 '어떤 자산'을 '약정된 가격'에 '지정된 기간 내'에 팔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 콜옵션 보유자가 행사가격에 주식을 살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을 희망할 것이라면, 풋옵션 보유자는 행사가격에 주식을 매도할 권리를 가지기 때문에 주가의 하락을 원할 것이다.

이번엔 투자자가 행사가격 64,000원 S주식 풋옵션 1개를 3,000원에 매수했다고 하자. 옵션을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투자자의 손익은 콜옵션과 마찬가지로 만기일의 주가에 의존한다.

  1) 옵션 만기일에 S주식 가격이 58,000원일 경우
  2) 옵션 만기일에 S주식 가격이 62,000원일 경우
  3) 옵션 만기일에 S주식 가격이 68,000원일 경우

콜옵션과는 반대로, 만기 시 주가가 행사가격을 하회할 때 투자자에게 수익이 발생한다. 주가가 행사가격 대비 낮다면, 투자자는 시장에서 주식을 58,000원에 매수함과 동시에 풋옵션을 행사하여 64,000원에 매도, 6,000원의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풋옵션 프리미엄 3,000원을 지출하였으므로 최종 손익은 3,000원이 된다. 만기일 주가가 62,000원이라면 옵션 행사를 통한 2,000원의 수익이 발생하지만 옵션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1,000원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주식 가격이 68,000원과 같이 행사가격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면 투자자는 풋옵션을 행사하여 행사가격에 매도할 이유가 전혀 없으므로, 풋옵션은 행사되지 않고 소멸된다.


주가 50,000 52,000 54,000 56,000 58,000 60,000 61,000 62,000 63,000 64,000 66,000 68,000
손익 11,000 9,000 7,000 5,000 3,000 1,000 0 (1,000) (2,000) (3,000) (3,000) (3,000)


만기 시점의 수익 구간을 살펴보면 콜옵션 매수 포지션과 풋옵션 매수 포지션 모두 주가에 따라 세 구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위의 콜옵션을 살펴보면,

  1) 주가가 행사가격 64,000원 이하일 경우
  2) 주가가 64,000 ~ 68,000원 사이에 위치할 경우
  3) 주가가 68,000원 이상일 경우

만기일의 시장가격이 행사가격을 하회한다면 당연히 콜옵션의 가치는 없어지며 따라서 투자자 손실은 옵션 프리미엄으로 확정된다. 반대로 만기일의 주가가 68,000원 이상이라면 투자자는 주가의 상승폭에 비례하여 수익을 얻는다. 한편 주가가 행사가격인 64,000원과 68,000원(행사가격+프리미엄) 사이에 위치한다면, 투자자는 콜옵션을 행사함으로써 시장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그러나 비용(프리미엄)을 반영하면 여전히 손실인데 이는 주식에서의 차익이 옵션 비용을 커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구간은 투자자 입장에서 손실 구간이지만 콜옵션을 행사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유리하 구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콜옵션을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주가가 행사가보다 높다면 콜옵션은 항상 행사된다고 표현할 수 있다.

풋옵션 매수 포지션은 콜옵션 매수 포지션과 반대로 생각할 수 있다. 만기 시 주가가 풋옵션의 행사가격보다 높다면 풋 매수 투자자는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고 프리미엄만큼의 손실로 마무리할 것이다. 주가가 행사가격보다 낮다면 풋옵션은 행사될 것인데, 포지션 손익은 주가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수익이 나는 기준점은 '행사가격 - 프리미엄'이 되며, 주가가 '행사가격 - 프리미엄'보다 낮으면 낮을수록 수익의 폭은 증가한다.

포지션의 청산 및 권리 행사

선물(futures) 거래와 마찬가지로 옵션 또한 만기 시 반대매매를 통한 포지션 청산이 일반적이다. 만기까지 보유하는 미결제약정이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거래소는 23년 현재 각 결제월의 두 번째 목요일을 최종거래일로 지정하고 있으며, 최종결제일은 최종거래일의 다음 거래일이다. 국내 상장 옵션은 전부 유럽형(European)으로 최종거래일에만 행사가 가능하다.

미래에셋증권 안내에 의하면 최종거래일이 도래한 종목에 대하여 권리행사를 하고자 하는 때에는 매매거래 종료 후 90분 이내에 당해 증권회사에 권리행사의 신고를 하여야 한다. 단, 권리행사로 인하여 거래소가 정하는 금액 이상의 행사이익이 발생하는 종목에 대하여는 권리행사신고가 없어도 자동으로 권리행사가 되도록 시스템에 구축되어 있다. 권리행사로 인하여 손실이 발생하는 종목에 대하여는 권리행사의 신고를 할 수 없으며, 이러한 자동 권리 행사 시스템은 타 증권사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전환사채의(Convertible Bond)의 전환권, 신주인수권부사채(Bond with Warrant)의 워런트(Warrant), 그리고 파생금융상품의 콜옵션(Call Option)

주식 콜옵션(call options on stock)은 '주식을 특정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라는 점에서 전환사채(CB)의 전환권,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워런트와 비슷한 경제적 실질을 가진다. 전환사채 보유자는 발행 조건으로써 지정된 전환비율, 전환가액으로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conversion)'할 권리를 가지며, 대상 주식의 가격이 상승한다면 전환권 행사를 통해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신주인수권부사채라는 채권에 붙어 함께 발행되는 워런트(warrant) 또한 보유자의 주식 매수 권리라는 점에서 주식 콜옵션과 유사한 경제적 효과를 보유자에게 가져온다. 반면 주식 콜옵션과 전환권, 워런트는 아래와 같이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도 존재한다.

1) 대상 주식 수량의 사전적 결정 여부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는 권리 행사를 통해 매수가능한 주식 수가 정해져있다. 반면 주식 옵션은 이론적으로 무한대로 발행 가능하다(단, 한국거래소는 미결제약정수량 보유한도를 정하고 있으며, 다른 주요 거래소들도 제약과 규제를 두는 것이 보통이다).

2) 신주 발행 여부

콜옵션 보유자가 옵션을 행사한다면 콜옵션 매도자는 약정된 가격에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 이 때 옵션 보유자에게 매도하는 주식은 '기 발행된' 유통 주식이며 옵션 매도자는 본인이 소유한 주식을 매도하거나 또는 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하여 옵션 보유자와 거래한다.

전환사채 소유자가 전환권 행사를 통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워런트 소유자가 권리 행사를 통해 주식을 약정된 가격에 매수하는 두 가지 경우 모두 '신주'를 발행하게 된다. 기업이 발행하는 주식의 총 수는 증가한다. '신주 발행'이기 때문에 등기 등의 과정을 거쳐 실무적으로는 약 2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3) 발행사 재무제표의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2번과 연결)

주식 콜옵션 행사는 유통주식, 즉 이미 발행된 주식을 지정된 가격에 거래하기 때문에 신주 발행 과정은 없으며 이에 따라 발행사의 재무제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은 채권의 소멸과 주식의 신규 발행이 동반한다. 따라서 발행사 입장에서는 부채가 줄어들고 자본이 늘어나는 효과를 갖는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워런트(warrant)가 붙어 같이 발행되는 채권(Bond)이다. 워런트는 콜옵션과 마찬가지로 '지정된 가격'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이며, 행사 시 신주가 발행되므로 전환사채와 마찬가지로 발행사의 자본은 증가하게 된다. 이 때 채권자가 신주납입 대금을 '현금'으로 한다면 발행사 입장에서 부채는 그대로 존재하고 자본만 증가한다. 채권자가 신주납입 대금을 '채권'으로 한다면 발행사 재무제표 상 부채는 감소하고 자본은 증가하여 전환사채와 동일한 결과가 나타난다.

4) 시장성(marketability, 또는 유동성)

주식 콜옵션이 거래소 상장 옵션이라면 장내에서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전환사채의 전환권은 채권에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매매가 불가능하다(구조화 과정을 거쳐 전환권을 따로 떼어내어 유통할 수 있긴 하나 흔한 일은 아닐 것이다).

23년 현재 신주인수권부사채는 '공모 방식의 발행'일 경우, 워런트는 발행 직수 따로 분리되어 시장 거래가 이루어진다. '사모 방식의 발행'일 경우 워런트는 채권과 별도로 분리되지 못하며 따라서 워런트의 단독 유동성은 없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