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개요(Overview of Bond)

개인, 기업, 정부 등의 경제주체가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 중 하나가 타인자본, 즉 돈을 빌리는 것이다. 돈을 빌리는 가장 대표적인 방식은 은행을 통한 대출(Loan)이다. 한편 경제의 성장과 자본시장이 발달함에 따라 정부나 기업 등 주요 경제주체들은 자본시장에서 채권(Bond)을 발행하여 대규모의 자금을 빌릴 수 있게 되었다.

채권은 유가증권(또는 증권, Security)의 한 종류다. 유가증권은 쉽게 말하면 재산권을 기재한 종이로, 소유자에게 귀속되는 권리나 발행자의 의무 등을 적어놓은 서면이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식(Stock 또는 Share) 또한 증권의 한 종류로, 기업에 출자한 주주의 권한과 권리를 명시한 서면(書面)이다.

채권(Bond) 투자자, 즉 돈을 주고 채권을 사는 것은 채권 발행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행위다. 채권 발행자(issuer)는 돈을 빌린 주체 즉 채무자(debtor)가 되고 채권 투자자는 채권자(creditor)가 되는 것이다. 채권(Bond)는 증권이므로 발행 후 시장에서 거래된다는 점이 대출(loan)*과의 차이점이다.

*대출이라는 자산(asset)을 기초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sset-backed security)을 발행, 증권화(securitize)하여 채권시장에서 매매할 수도 있다.


채권은 발행자(issuer)가 사전에 정한 기한에, 채권자(lender) 또는 투자자(investor)로부터 빌려간 원금과 함께 정해진 이자를 지급하기로 약정한 채무증권이다. 국내에서 발행되는 통상적인(plain vanilla) 채권은 계약 상 확정된 이자를 정해진 시점에 지급하며, 국채는 연 2회 이자지급을, 신용물은 연 4회 이자지급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채권은 상법을 근거로 발행된다.

*지분증권(=주식)은 주주에게 배당을 지급한다. 주식의 배당은 기업의 이익, 미래 투자 계획 등에 따라 불확실하며 비정기적일 수 있다. 반면 채무증권(=채권)은 발행 시 미리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이자 및 원금을 지급하므로 채권(Bond)을 Fixed-income이라고도 표현한다. 물론 변동금리 조건이라면 이자 금액은 불확실할 수 있다.

아래는 채권의 한 예로 국고채권 발행조건을 요약한 표이다.

종목명 국고03250-3306(23-5)
발행인(issuer) 대한민국 정부
발행일 2023-06-10
만기일 2033-06-10
표면금리 3.250%
이자지급 유형 이표 고정
이자계산 주기 6개월(연 2회 지급)
발행금액 8.667조

채권 용어 및 시장

1. 발행인(issuer) : 채권을 발행하는 주체이다. 즉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제 주체이다. 국채는 국채법에 근거하여 기획재정부장관이 발행하는 채권이며 그 외 지방정부, 한국전력 같은 특수법인, 은행, 카드사 및 기타 금융사, 일반 기업이 채권 시장의 주요 발행인이다.

2. 발행일(issue date) : 채권을 발행하는 날이며 발행금액이 발행자에게 납입되는 날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채권은 한국예탁결제원 전자증권 등록 발행으로 진행된다.

3. 만기일(maturity) : 채권의 잔여 원리금 상환이 최종적으로 이루어지는 날. 보통의 채권은 기간 내 이자를 정기적으로 지급하고 만기에 원금을 일시상환한다. 상각 채권(예 : 원리금균등상환 조건으로 발행된 채권)은 만기까지의 기간 동안 이자와 함께 원금의 일부가 함께 상환된다.

4. 매매일(trading day) / 결제일(settlement day) : 결제(settlement)란 채권의 양수도와 대금의 지급이 이루어지는 것을 뜻한다. 매매일과 결제일은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한국거래소 주식 거래의 경우, 결제는 매매일+2일이다). 국내 채권시장은 증권거래소를 통해 거래되는 장내시장과 그렇지 않은 장외시장(OTC Market; Over The Counter)으로 구분되며, 장외시장에서는 매매체결 후 결제를 익영업일(T+1일, 주말의 경우 T+3일)에 진행하는 것이 관례다. 단 당일 결제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며 당사자 간 합의가 있으면 당일 결제도 일어날 수 있다. 한국거래소 장내 채권 거래는 매매일에 바로 결제가 일어난다.

5. 액면(face value, par value 또는 maturity value) : 발행인 또는 발행사가 만기에 지급하기로 약정한 금액. 발행인이 지급하는 채권 이자는 액면 금액을 기준으로 표면금리를 곱해서 결정된다. 국내에서 채권 가격은 보통 1만 원(액면 10,000원)을 기본 단위로 하여 통용된다. 이미 발행된 채권을 중간에 시장에서 매수할 경우 투자자는 액면 금액보다 비싸게 매수할 수도 있고(예 : 액면 10,000원 당 10,150원), 싸게 매수할 수도 있다(예 : 액면 10,000원 당 9984원).

6) 표면 금리(coupon rate) : 발행인이 채권의 매년 지급하기로 약정한 이자율. 채권수익률(yield)과는 다른 개념이다.

7) 이자(interest) : 발행인이 정해진 스케줄에 맞춰 지급하는 이자 금액. 이자 금액은 '액면*표면금리'이다. 예를 들어 잔존만기 10년, 표면금리 2%, 연 2회 이자 지급 조건의 채권이라면 투자자는 6개월 단위로 100원 씩 이자를 지급받아 1년 동안 200원의 이자를 수령한다.

[시장의 구분]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 아래 한국 자본시장은 미국 자본시장을 벤치마킹하며 성장해왔다. 또한 국제금융시장은 달러를 기축통화로 한 미국 주도 시장이기 때문에 미국 채권시장을 알아보는 것은 한국 채권시장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미 채권시장은 6개 시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Treasury 미 국채. 만기에 따라 Bills(만기 1년 이하), Notes(만기 1~10년), Bonds(만기 10년 이상)로 구분
Agency 연방 기관(federally related institutions) 또는 정부산하 기관(government-sponsored enterprises) 발행
Municipal 지방정부 발행
Corporate 기업이 발행한 신용 채권
ABS(asset-backed securities) 장래에 현금을 수령할 매출채권(receivables)을 기초자산으로 한 유동화증권, 은행 또는 카드사, 캐피탈사 등이 보유한 대출채권을 모아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유동화증권 등
MBS(mortgage-backed securities) Mortgage loan(한국의 주택댐보대출과 비슷) pool을 기초자산으로 하여 발행된 증권


국내 채권시장의 구분은 보통 발행 주체를 기준으로 분류하며, ABS의 경우 따로 구분하거나 혹은 기업이 발행하는 크레딧 채권 시장에 포함하여 포괄적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국채 시장 국고채, 외평채, 국민주택채권, 재정증권
특수채 한국전력과 같은 특수법인이 발행하는 채권
지방채 지방자체단체 발행
은행채/카드채/여전채 시중은행, 카드사, 캐피탈사 등 금융회사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
일반 기업이 발행하는 사채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 AAA등급 부터 D등급까지 신용등급에 따라 시장 세분화
ABS 자산유동화증권


위의 시장 구분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필요에 따라 다양한 기준이 적용될 수 있다. 또한 채권을 발행인이 아닌 이자지급방식에 따라 구분할 수도 있고(할인채, 이표채, 복리채), 발행 시 자금 모집 방식에 따라(공모사채, 사모사채) 구분할 수도 있다. 절대적인 기준은 없으며 투자자의 상황에 맞는 기준을 설정하여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권의 특징(Features)

1. 발행인

발행인에 따라 신용이 다르다. 기획재정부장관이 발행하는 한국 국고채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무위험(risk-free)로 통하며 시장에서 매우 활발하게 거래된다. 반면 재무적 어려움을 겪어 낮은 신용등급을 부여받은 기업은 높은 채무불이행 위험을 지니므로 투자자로부터 높은 금리를 요구받을 것이다.

2. 만기 또는 잔존기간

투자자가 일반 채권(plain vanilla)을 매수하면 만기까지의 잔존기간 동안 이자를 지급받고 만기일에 액면금액을 상환받는다. 만기 이후 해당 채권은 소멸된다. 주식은 대부분의 경우 시장에서 만기 없는 동일한 보통주를 거래하지만, 채권은 하나의 발행인이 다양한 채권(만기의 다변화, 담보 등 신용보강의 차이 등)을 발행할 수 있어 같은 발행인이라고 하더라도 각 채권 별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동일한 발행인이더라도 만기가 다르면 시장에서 요구하는 금리가 다르다. 또한 만기/잔존기간은 시장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의 가격변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변동성 관리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며, 이는 듀레이션(Duration)과 볼록성(Convexity)와 연결되는 개념이다.

3. 이자지급 : 액면과 표면금리

채권은 만기까지 잔존기간 동안 계약된 이자를 지급하는 금융상품이다. 표면금리를 정하고 정해진 기간 단위로 이자를 지급하는 이표채 형태로 발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다른 방식의 이자지급 조건이 존재한다.
할인채(zero-coupon bond)는 발행 시 액면 금액에 미달되는 가격으로 발행한 후(예 : 액면 1만원 당 9,000원), 만기에 액면금액을 상환함으로써 이자를 지급한다. 미국 1년 미만 국채인 T-bill 이 할인채이고, 국내 대표적인 할인채로는 전자단기사채가 있다.
변동금리채권(Floating-rate bonds)은 이자를 정해진 기간마다 재설정하는 채무증권이다. 발행 시 이자표시의 형태는 ‘기준금리(reference rate) + 스프레드(spread)’이며,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기준금리는 발행사와 투자자가 협의하기 나름이지만 보통의 경우 CD금리가 많이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3개월 단위로 이자를 재설정하는 채권이 "3개월 CD금리 + 110 basis points"의 조건으로 발행할 수 있는데 이 때 110bp(1.10%)는 발행자의 신용위험을 반영하여 시장에서 결정된 가산금리(스프레드)이다. 3개월 CD금리가 변함에 따라 3개월 단위로 지급되는 이자금액 또한 변하게 된다.
또한 물가상승률에 연동하여 이자를 지급하는 물가연동국채(TIPS; Treasury Inflation-Protected Securities)도 발행되고 있다. TIPS는 액면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뒤, 조정된 액면에 대한 이자를 지급함으로써 구매력을 보존해주는 특징을 지닌다.

4. 내재 옵션(Embedded Options)

발행인 또는 투자자에게 만기 전 조기상환 등과 같은 어떤 요구를 할 수 있는 옵션(option)을 포함하는 채권을 옵션부 채권(bond with embedded option)라고 한다. 옵션을 보유하는 측은 계약에 명시된 기간 동안 언제든 옵션을 행사할 수 있으며, 만약 옵션이 행사되면 상대방은 그에 따를 의무가 생긴다. 발행인에게 채권의 만기 전 일부 또는 전부를 상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것을 콜옵션(call option)이라고 하며 해당 채권을 수의상환채권(callable bond)라고 호칭한다. 반대로 투자자에게 채권의 만기 전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는 풋옵션(put option)이다.
채권의 옵션에는 상환 관련 옵션 외 다른 종류의 옵션도 있다. 전환사채(convertible bond)는 투자자에게 일정 기간 내 사전에 정해진 비율로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채권이다. 교환사채(exchangable bond)는 채권을 주식으로 교환하는 것은 전환사채와 마찬가지지만, 전환사채는 발행인의 주식으로 채권을 교환하고 교환사채는 채권 발행인이 아닌 다른 발행인의 주식으로 교환을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옵션부 채권은 채권에 옵션이 함께 있으므로 가치평가가 좀 더 복잡해지는 특징이 있다. 또한 투자에 따르는 위험-보상 특성(risk-return profile)이 일반 채권과 다르므로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도 다르게 나타난다.

채권 투자에 수반되는 투자 위험(risk)

1. 금리 위험(interest rate risk)

투자자가 일반 채권(plain vanilla)을 만기보유 한다면 만기시점의 투자 수익률은 채권의 매수 시점에 정해진다. 그러나 채권을 만기 이전에 시장 매도를 하는 경우 매도 시점의 채권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하게 된다. 채권 가격은 금리(또는 채권수익률)과 역의 관계에 있으므로 시장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채권 가격의 하락으로 투자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채권 펀드매니저는 risk-return profile을 추종하는 벤치마크를 설정하고,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운용하게 된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모든 채권은 시가평가(mark to market)를 받아 매일의 일간 수익률이 기준가의 형태로 계산된다. 시장 금리의 상승은 채권의 가격 하락을 야기하여 부정적인 포트폴리오 수익률 하락을 가져올 수 있어 금리 위험은 채권 매니저가 관리해야 할 주요 위험 요소(primary risk factor)이다. 이는 펀드매니저 뿐만 아니라 투자은행의 채권운용부서 및 채권부, 딜러, 기타 기관투자자도 마찬가지이다.

2. 물가상승 위험(inflation risk)

예상치 못한(unexpected) 물가상승은 화폐의 상대적 가치 하락으로 구매력을 저하시킨다. 매수 시점의 채권 수익률이 2%인데 물가상승률이 4%라면 만기 시점 상환받은 원리금은 매수 시점의 원금보다 더 낮은 구매력을 가지게 된다. 한편 예상을 상회하는 물가상승률은 시장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져 채권 가격을 하락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위험은 대체로 금리 상승 위험과 연결된다.

3. 재투자 위험(reinvestment risk)

채권의 만기수익률(YTM; Yield To Maturity)은 투자 기간 동안 지급받는 이자를 동일한 매수 수익률로 재투자 하는 것을 가정한 복리 개념 수익률이다. 지급받은 이자를 낮은 수익률로 재투자 한다면 만기 시 최종 원리금은 채권을 매수할 때의 수익률(YTM) 보다 낮을 것이다.
재투자 위험은 보통 채권 투자 기간 내 시장 금리 하락으로 나타난다. 시장 금리의 하락으로 지급받은 표면 이자를 최초 채권을 매수한 시점보다 낮은 금리로 재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다. 금리 하락으로 이자의 이자는 낮아졌지만, 반면 채권의 시장 가격은 높아져 있으므로 재투자 위험과 금리 위험 서로를 상쇄하는 효과를 가진다. 재투자 위험과 금리 위험을 서로 상쇄시켜 자산의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것을 면역 전략(immunization)이라고 한다.

4. 조기상환 위험(call risk)

수의상환부 채권(callable bond)는 발행인에게 만기 이전 조기상환을 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한 채권이다. 발행인이 조기상환을 주장하는 것은, 금리의 하락으로 발행인이 더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경우가 보통일 것이다. 발행인은 높은 금리로 발행한 채권을 조기에 상환하고 더 낮은 금리로 채권을 재발행 하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발행자가 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투자자는 거래를 진행해야 하므로, 원리금을 상환받은 후 낮아진 금리로 다시 투자해야 하는 재투자 위험에 노출된다.

5. 신용 위험(credit risk)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통화안정증권,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는 신용위험이 없다(risk-free). 그러나 정부가 아닌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은 기업의 재무상태, 이익창출력에 기반한 원리금 상환 위험이 존재한다. 발행사가 계약 상 정해진 기간에 이자 혹은 원금(액면)을 제때 지급하지 못할 수 있으며, 이것이 채무불이행 위험(default risk)이다.
한편 신용위험에는 채무불이행 위험 외 신용등급 하락 위험(downgrade risk)이 존재한다. 국내에서는 공모 채권 발행 시 민간 신용평가사 2곳 이상의 신용평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는 바(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 기업의 사업환경이 악화하여 상환 능력이 떨어질 경우 이전보다 낮은 신용등급을 부여할 수 있다.
일반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의 금리는 무위험 수익률(risk-free rate)과 발행사의 채권에 투자하는 리스크를 보상하기 위한 프리미엄(premium)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때 추가 보상을 위한 프리미엄을 시장에서는 스프레드(spread)라고 호칭한다. 무위험 수익률은 한국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 수익률이며, 여기에 신용 스프레드(credit spread)를 더하여 회사채 금리가 결정된다. 발행사의 이익 창출력이 하락하여 채권 상환 능력이 떨어진다면 시장은 이를 반영하여 더 높은 회사채 수익률을 요구하게 된다. 이 때 무위험 수익률을 비롯한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 신용 스프레드가 벌어짐으로써(스프레드가 상승함으로써) 채권의 요구수익률(required yield) 상승이 나타나게 된다. 스프레드가 벌어짐으로써 나타나는 채권 가격의 부정적 움직임은 신용 스프레드 위험(credit spread risk) 또는 스프레드 위험(spread risk)이다. 크레딧 스프레드 관리는 크레딧물 투자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신용등급 하락은 스프레드의 급격한 상승을 야기하게 된다. 그러나 발행사의 상환 능력이 악화되고 있다면 요구수익률이 상승함에 따라 스프레드 확대를 시장이 먼저 반영하는 것이 보통이다.

6. 환율 변동 위험(exchange rate risk)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률 변동성 확대 위험은 해외에서 발행된 채권 뿐 아니라, 국내 경제주체가 발행한 해외통화 표시 채권에도 모두 해당된다. 국내 투자자는 ‘해외 통화 매수 —> 해외통화 표시 채권 매수 —> 이자 및 원리금 상환 —> 원화로 환전’의 프로세스를 거치게 되며, 해외 통화로 받은 이자 및 원금을 원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수익률 하락을 겪을 수 있다.

7. 유동성 위험(liquidity risk)

채권 투자자가 어떤 채권을 매도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을 때, 동 채권에 대해서 시장성이 없어 매각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이 유동성 위험이다. 유동성 위험은 ‘매매가 아예 안 될 위험’ 뿐 아니라, ‘현재의 평가가격 대비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매각해야 하는 위험’도 포함한다. 국채를 비롯한 최상위 신용등급을 부여받는 금융기관 및 기업 발행 채권은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어 유동성 위험이 낮은 편이며,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매우 낮은 투기등급 채권, 복잡한 구조로 발행되는 구조화 채권(structured bond)은 유동성이 낮은 특징을 보인다.